Free Korean class

 

 

 

 

 
“오늘은 겹자음에 대해 배울 거예요. 여러분, 방(room)과 빵(bread)의 차이를 아세요? 한번 따라 읽어볼까요?” “선생님 방, 방 똑같이 들려요. 뭐가 틀려요?” 1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구 갈월사회복지회관에서 마련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한글공부방 초급 1반 교실. 3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입모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방과 빵’‘살과 쌀’ 발음을 따라해 보지만 두 소리를 잘 구별할 수 없는지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급기야 한 벽안의 학생이 서투른 한글과 영어를 섞어가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모두들 “맞아요. Right”라며 술렁댄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열리고 있는 이 한글공부방은 지난 2000년 10월 남영동 청소년 공부방에서 시작, 2005년 이곳 복지관으로 장소를 옮겨 벌써 6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한글 강사들은 회사에 다니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들. 주중에는 각자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개인 여가시간을 쪼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이 공부방을 이끌고 있는 강사 이선주씨(32)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익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공부방을 시작했다”며 “이곳에서 한글을 배운 외국인들이 친구나 동료에게 소개하고 영문 잡지 등에 글을 소개하면서 주변에 많이 알려져 끊임없이 새로운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한글공부방의 특징은 모든 외국인들에게 개방돼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곳이지만 비교적 교육내용이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현재 지자체나 각 단체에서 운영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나 국제결혼 이주 여성 대상이어서 이들을 제외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 공부방에는 초급 1·2반 중급반, 고급반 등 총 4개 반이 있으며 매주 초급 1·2반에는 20~30여명, 중급·고급반은 10~15명의 학생들이 모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3~4년 동안 꾸준히 나오는 학생들도 있으며 개인적으로 서로 친해져 수업 후 ‘다국적 문화 모임’을 갖기도 한다.

수강생들의 국적은 70% 정도가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구미권이고 나머지는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이다. 직업도 영어 강사를 비롯 한국 주재 외국계 회사 직원, 컨설턴트, 사업가,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하다.

2년 전에 한국에 와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존 피터버저스씨(35)씨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대학 어학당은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포기했었는데 이런 곳을 알게 돼 무척 행운”이라며 “한국어가 어렵지만 알면 알수록 한국 생활이 편하고 재미있어진다”고 덧붙였다.

고급반 니시무라 아끼꼬(일본어 강사·37)씨는 3년째 주말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곳을 찾고 있다. 한국어를 비교적 유창하게 하는 그는 “수업 내용이 실용 위주로 잘 짜여져 있어 유익하다”며 “동기부여도 되고 국적이 다양한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글을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이나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kongbubang.wo.to)를 찾으면 된다.

박윤주 기자 izz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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